북한, 평양 국제마라톤경기대회 개최
북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평양국제마라톤 대회를 6년 만에 재개하며 외국인 관광 활성화 신호를 띄웠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지난 6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하며, 남녀 풀코스(42.195km), 하프(21.097km), 10km, 5km 경기에 북한과 중국, 루마니아, 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 및 세계 각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박정근(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과 김일국(체육상)이 참석했고, 노동신문은 “선수들이 개선거리, 승리거리, 청춘거리를 달리며 평양 시민들이 박수로 고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풀코스 경기에서는 박금동(남자)과 전수경(여자)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북한이 강세를 보였고, 에티오피아의 메타페리아 베켈레 기르마(남자)와 북한 최일경(여자)이 2위, 북한 전광명(남자)과 에티오피아 센베테 겔라네 불불라(여자)이 3위를 기록했다.
하프코스는 북한 선수들이 금·은·동을 독식했으며, 동호인 경기에서는 폴란드 남성들이 1~3위를, 홍콩 여성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폐막식에서 우승컵과 메달이 수여되며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북한, 평양 국제마라톤경기대회 개최
북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을 기념해 이 대회를 열어왔으나, 2020년 코로나 국경 봉쇄로 중단됐고 지난해 재개 시도도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46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했으며, 중국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판매한 5박 6일 ‘마라톤 투어’는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화성거리, 강동온실농장 등 평양 관광 일정을 포함했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최근 나선 특구 관광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마라톤을 강행한 점에서 북한의 외국인 관광 재개 의지가 엿보인다”며 “본격적인 관광 확대와 외화벌이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