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헌재 나서는 나경원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이 인용되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헌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심경과 조기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눴으며,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윤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두 사람만의 단독 만남으로 배석자는 없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나 의원은 당에서 헌재에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과 각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는 "재판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윤 전 대통령을 위로하며 파면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대내외적으로 처한 어려운 상황과 조기 대선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깊은 고민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인 4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나 의원과의 회동은 당 지도부 면담에 이어 연이어 이뤄진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