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전경.(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된 여파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3실장·1특보·8수석·3차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내부의 혼란과 책임 논란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다시 한번 사의를 밝힌 적이 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세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중대한 사태를 계기로 고위 참모진이 집단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통령실은 사의 표명 이후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참모진의 거취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결정에 따라 정리될 전망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조기 대선 준비 등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 중이다.

이번 사의 표명은 대통령실 내부의 동요를 보여주는 동시에,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