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전경.(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헌재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을 선고하자 대통령실은 침묵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는 순간 탄식이 흘렀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사무실에서 TV 생중계를 보며 긴장 속에 결과를 기다렸다.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그간 기각이나 각하를 낙관하며 복귀 시나리오를 준비해 왔다.

일부 참모들은 전날 "5대 3 기각이나 4대 4 각하를 기대한다"고 낙관했었다. 이어 헌재가 '8대 0'으로 탄핵을 인용하자 한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대통령실은 현안 업무보고와 국무회의, NSC 개최 등을 계획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봉황기 내리는 대통령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산 청사 정문의 봉황기는 오전 11시 40분께 내려오며 국가수반의 상징이 사라졌다.

윤 전 대통령은 곧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를 위해 며칠간 관저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참모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의 일괄 사의 표명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