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쿠르스크 수자 모습.(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주의 전략 요충지 수자와 멜로보이, 포돌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수자를 되찾아 전황 주도권을 쥐려는 공세였다.

러시아군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수자는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허브로, 물류와 작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그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아흐마트 특수부대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수자 탈환으로 적의 방어 체계가 붕괴됐다”며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의 기습 점령 이후 러시아가 86% 이상 영토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군복 입고 쿠르스크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수자 탈환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밤 쿠르스크 군사령부를 방문해 “최대한 빨리 영토를 해방하라”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

푸틴은 “탈환 후 국경 보안 구역을 고려해야 한다”며 추가 공세를 시사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쿠르스크 해방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같은 날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 휴전안’ 설득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지만, 러시아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의 협상 카드가 흔들렸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영토 교환용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러시아가 북한군 지원을 받아 공세를 강화했다는 주장 속에 전황은 격화됐다.

러시아는 쿠르스크를 넘어 국경을 위협하며 휴전 협상의 판을 뒤엎을 태세다.

푸틴의 강경한 행보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히며 국제 사회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