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공연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연합뉴스


8년의 기다림 끝에 아시아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의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회식을 열고 8일간의 열전의 시작을 알렸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까지 하얼빈에서 펼쳐지며, 스키 등 설상 종목은 하얼빈 시내에서 200㎞가량 떨어진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다.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34개국에서 온 선수 1천200여명이 참가한다.

개회식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총 222명(선수 148명·경기 임원 52명·본부 임원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중국은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연이어 열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았던 샤샤오란 감독이 이번 개회식 행사도 맡아 겨울 스포츠의 특성과 중국·하얼빈 고유의 문화,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등을 다채롭게 표현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최홍훈 단장(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지(경기도청)가 기수를 맡아 34개 참가국 중 13번째로 입장했다.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피겨 한금철을 기수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후 겨울 국제 종합대회에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5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피겨 스케이팅 페어 렴대옥-한금철 조와 남자 싱글 로영명 등 3명의 선수로 구성된 소규모 선수단을 꾸렸다.

각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북한의 기수로 나선 한금철은 인공기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등장했다.

한금철의 뒤를 이어 10명이 채 되지 않는 선수 및 관계자가 양팔을 높게 흔들며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행진했다. 특히, 한금철이 깃대를 잡고 렴대옥이 깃발 상단 꼭짓점을 잡아 인공기를 활짝 편 채로 행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일국(체육상)을 단장으로 꾸린 북한 선수단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내보내지 않았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잃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출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것으로, 선수들은 각종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할 예정이다.

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을 받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등 각국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