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심문)를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출석한 전후부터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법원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법원을 경비하는 경찰들과 대치하며, 대통령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정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누운 시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참히 밟혔다는 소식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오후 1시 51분께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했을 때부터 지지 시민들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은 무정차 통과되기도 했다.
X(구. 트위터)에는 경찰이 노인을 넘어뜨리는 사진과 영상, 핸드폰을 삼각대에 거치해 촬영하던 유튜버가 지나가는 경찰에게 바로 차이는 영상 등 시민들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게시되었고, 시민들은 끊임없이 경찰을 향해 집회의 안전과 함께 대통령을 응원할 수 있도록 법원 문을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법원 담을 넘으려 시도했으며, 경찰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지 시민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법원 주위에서 “대통령 윤석열”, “영장 기각”, “부정선거 총선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과를 기다렸다.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 시민들은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강한 반발을 표출하였다.
지지 시민들은 법원 후문에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일부는 법원 담을 넘어갔다.
지지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경찰은 신체 보호복(진압복)을 착용하고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총 1천400여명을 동원하여 오전 6시께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하였다.
이후 지지 시민 45명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되어 일선 경찰서로 연행되었으며, 전날 법원 담장을 넘는 등의 혐의로 체포된 40명을 포함하여 이틀간 총 85명이 연행되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도 일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힘들고 괴롭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합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자제력을 발휘합시다"라며 현장에서 폭력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물을 수 없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카메라가 장착된 삼각대를 발로 차고 바리케이드를 쳐서 폭력을 막으려는 시민을 방패로 내리찍는 등 명찰 없는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해 납득이 어렵다며 경찰에 경고를 보냈다.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최 대행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민주노총 등 다른 불법집회에서 볼 수 없던 경찰의 과잉 대응 폭력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내란수괴를 옹호하는 동조 세력의 난동에 법의 엄중함을 보여야 한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단호히 대응하고 내란 특검법을 즉각 재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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