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대한 후계자 내정설이 한국과 국제언론들이 이슈로 다르며 남과 북은 확연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4일, 대한민국 국정원까지 나서 딸 김주애를 김정은의 유력한 후계자로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펴 한국 내에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이다.
하지만 북한의 국내외 주민들은 김주애가 절대 후계자로 내정된 적도, 또 내정될 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들은 만약 이런 외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라망신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이다.
그들이 한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아무리 3대가 내리내리 해먹은 세습국가라 해도 소년단 꽃봉오리를 후계자로 내정해 국제적으로 망신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이다. 소년단은 북한에서 9세부터 14세의 청소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청지조직이며 꽃봉오리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비교말이다.
1월 10일~1월 20일사이 프리덤 조선은 유럽 북한 외무성 관계자, 중국 파견 기업 사장, 평안북도, 양강도 내부 소식통 등 4명의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본 주제에 대한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 모두는 김주애 후계자 내정설을 부정하며 이는 북한 정치와 대중 관계에 대해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 같다고 전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세습은 혈통전통은 맞지만 혈통을 내세워 임명한 것이 아니라 당에 입당하고, 당 비서국 결의로 후보추천도 하고, 주요 당직 임명, 전당 대회 추대와 같은 나름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그들의 부연설명이다.
적어도 후계자로 내정 되려면 형식적이나마 선대들과 비슷하게나마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 10대 어린 나이라 노동당의 추천과 추대 대상자가 될 수 없다는 반론이다.
간부들이나 주민들은 군중이 모인 행사장에서 “최고 영도자”의 볼을 쓰다듬으며 좋아하는 김주애를 두고 뒷말이 많았다며, 좋게 표현하면 “장난끼 많은 딸을 두셨어”, 안좋은 표현은 “교육 좀 잘 하시지”이다. 그런 불편하고 민망한 행동을 한 김주애가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대중앞에 차기 지도자임을 과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북한에 한사람도 없다고도 설명했다.
성인이 된 이후 후계자 등극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두 그럴 수 없다고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유는 전통적인 혈통문화때문인데, 이를 부정하고 강행할 경우 백두혈통의 전통성도, 가부장 중심 성분 사회로 구성된 계급적 사회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부 소식통들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는 이유 중 하나로 아직 김주애의 이름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 “영명하신 영도자 김정은동지”처럼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울 목적이 있다면 먼저 이름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김주애란 이름은 당과 정부에서 발표한 공식 성함이 아니고 해외와 국경연선 주민들이 불법 외신를 통해 듣고 전파한 것이라며 아직 이름을 아는 주민보다는 모르는 주민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 중요 행사와 전략무기 발사장, 군부대 시찰과 같은 대규모 행사에 김주애를 계속 출연시키고 예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친근감”과 “존재감”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탈북민들도 김주애 출연은 딸을 가진 아빠, 자녀를 사랑하는 친근한 어버이란 이미지로 이복형과 고모부까지 처형한 포악한 독재자, 핵과 미사일에 대한 끝없는 집념을 가진 고독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떨치려 했던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덤조선의 김주애 추적은 앞으로 계속된다.
장세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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