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 여신' 北안창옥의 금메달 스토리…"꼬마 이악쟁이"

- 유치원 시절 운동 시작…스승 김명화 감독, 北대표 다이빙 선수 김국향 모친

한강 승인 2023.12.09 13:25 의견 0
북한 '기계체조 여신' 안창옥
지난 9월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안창옥이 시상대에 올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북한 '기계체조 여신'으로 등극한 안창옥(20)의 성장 스토리가 공개됐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이단평행봉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안창옥이 기계체조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연습 과정 등을 조명했다.

9일 이 매체에 따르면 안창옥은 유치원 시절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유치원 무용실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던 안창옥을 눈여겨본 김명화 감독이 그를 훈련장에 데려갔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나이에 비해 반응이 빠르고 공간 감각까지 갖춘 그는 아무리 강도 높은 훈련이라도 동작을 완성하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은 근성도 갖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안창옥을 '꼬마 이악쟁이(악착스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라 정답게 불렀다고 내나라는 전했다.

도마 연기 펼치는 북한 안창옥
북한 안창옥이 지난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매체는 안창옥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을 당시 큰 심리적 압박을 느꼈으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북한 선수들을 보며 침착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발판을 밟고 조마(도마)대에 손을 대며 공중으로 날아올라 기교 동작을 수행하고 착지하는 순간 그는 직감적으로 자기가 성공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저평행봉(이단평행봉) 운동 경기에서도 그는 높은 실력을 발휘해 우승을 쟁취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승리는 나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승리이다.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훈련했고 조국의 명예를 걸고 우승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메달리스트로 키워낸 김명화는 2015년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은 딴 다이빙 선수인 김국향의 모친이다.

김명화는 어머니와 같은 심정으로 안창옥을 돌보고 훈련했다고 한다.

훈련 중 김명화는 안창옥에게 자기 딸도 어려서부터 체육단 생활을 하느라 집에 얼마 오지 못하고 자기도 감독 생활을 하니 딸을 정말 보기 힘들었다며 "그러나 딸이 국제경기에 나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로서, 체육인으로서 긍지를 느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김명화는 혹독한 훈련으로 생일날 쓰러진 안창옥에게 "많은 사람들이 너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가 너나 나를 위해 뛴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매를 들기도 했다고 내나라는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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