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김정은 결심 시 단기간 내에 풍계리 핵실험 가능.엑스 캡처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 김정은이 결심한다면 짧은 시간 내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도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개발, 재래식 전력 현대화, 대남 도발 동향 및 러시아·중국과의 군사적 연대 강화 등 전방위적인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국정감사 후 이 같은 내용을 브리핑으로 전했다.

◆ 핵 능력 고도화와 미사일 개발 가속화

국방정보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핵 능력 고도화 및 확장을 지속하며 국제 사회에 핵 능력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도록 유도하는 중이다.

영변 등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여 핵 물질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종·다수의 핵탄두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는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크루즈 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종과 600mm 방사포를 곧 작전에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거리 미사일은 우리 방어 체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인 1만3천km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고각 발사만 해왔지만, 실제 사거리를 정상 각도로 발사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검증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북한이 핵 이격 능력 확보를 위해 개량형 R급 잠수함 전력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핵잠 건조 등 은밀한 수중 발사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위성 대비 해상도가 더 높은 정찰위성 확보를 위해 러시아의 기술 지원 아래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보인다고 국방정보본부는 밝혔다.

◆ 대남 위협 및 재래식 전력 증강 동향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가 지난 2024년 11월 이후 중단되었으나, 살포 가능 상태는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10여 개소의 대남 풍선 부양 예상 지역에서 인원 및 차량 활동 등이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우리 기업이 만든 개성공단 공장 일부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경공업과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공장들이 가동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철거 작업은 같은해 12월 18일부터 진행되어 15층 건물 중 현재 11층까지 철거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도 활발하다.

소형 수직 이착륙 무인기 등 정찰 공격 자폭용 무인기 개발이 아주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시험 비행 및 운용자 숙달 훈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 거리 바다의 작전 능력 확보를 위한 동·서해 대형 함정 개발에도 주력하여, 남포와 나진에서 대형 함정 각 1척이 올해 4월에서 6월 사이에 진수된 것으로 보고됐다.

북한 김정은은 매년 2척씩 함정 건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의 동향은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 외교 성과 부각에 매진하고 있으며, 확고한 충성파 엘리트층을 기반으로 후계 구도를 다지며 안정적인 독재 정권 유지에 몰두하고 있다고 국방정보본부는 분석했다.

남북관계는 완전 단절을 실체화함으로써 적대적 두 국가화를 고착시키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군사분계선(MDL)의 국경선화 작업을 강행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에 도로로 표현될 수 있는 불모지를 구축하거나 철책 3단, 방벽 구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GPS 전파 교란을 간헐적으로 지속하고, 대남 소음 방송도 상시 가동 상태를 유지한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40여 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대남 확성기 시설물 중 하나는 철거되었으나 두 곳이 새로 생겨 오히려 그 수가 늘어난 것으로 설명됐다.

◆ 러시아·중국과의 군사·경제적 연대 강화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하며 핵 무력을 시위하고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혈맹 결속 파병', 군수 지원이 장기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최근 북한의 파병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국경 경계 및 지뢰 제거 작전에 투입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에 전쟁 경험과 방공 미사일 등 무기 기술 전수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실제 북한의 예하 부대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예년 대비 활발한 하계 훈련이 실시되고 보병, 포병 핵심 전력의 훈련 활동이 약 2배 이상 증가하고 드론과 무인기 활용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중 관계는 지난 9월 4일 북한 김정은과 시진핑 회담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발전 흐름이 감지된다고 국방정보본부는 설명했다.

9월 중국의 대북 수출은 연간 기준 30% 증가했고, 8월 대비로는 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