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남 사망.엑스 캡처

김일성·김정일·북한 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요직을 수행했던 김영남(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별세하여 5일 국장으로 장례가 엄수됐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북한의 당·정, 무력기관, 성·중앙기관 간부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의 사망 소식과 국장 엄수 사실을 전했으나, 과거 남북관계에도 관여했던 김영남에 대한 남측 인사들의 조의 표명에는 5일 오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의 빈소에는 북한 김정은 이름으로 된 조화가 놓여있었으며,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레바빙 주북 베트남대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은 조문 행렬의 소식을 전한 5일 김영남에게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5일 오전 9시 발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남은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 외교관 출신이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방북한 정상급 인사를 영접하는 등 북한의 대외 활동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9년 91세를 끝으로 6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정은 동생 김여정과 함께 방남하여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이러한 남북관계 관여 이력 때문에 국내에서도 김영남에 대한 조의의 뜻을 표하고 조문 의사를 밝히는 인사들이 나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전날 김영남에 대한 조의를 표명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대북 조문사절 파견을 자청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남북교류 거부 방침 속에 남북 간 통신선이 단절된 상태여서, 이들의 조의가 직접 북한 측에 전달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장관의 조의 표명 등은 언론을 통해 공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