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재산 및 불법 자금 의혹 공방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불법 정치자금 사건 관련자와의 금전거래 의혹, 출판기념회 등 세비 외 수입 논란, 자녀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 재산 관련 질의를 받았다.
그는 “다 소명할 수 있다”며 재산 증감 사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세비 수입 대비 지출이 수억원 많았던 논란에 “수입을 초과한 지출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세비 외 수입으로 지출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 지원을 수입 출처로 제시했다.
결혼식 축의금은 “3천~4천명이 참석해 약 1억원”이었고, 빙부상 조의금은 1억 6천만원, 2차례 출판기념회는 각각 1억 5천만원, 1억원 수익이 있었다고 밝혔다.
처가 지원에 대해선 “축의금을 친정에 드렸고, 아내가 생활비로 200만원, 300만원씩 빌려 5년간 약 2억원이 됐다”며 “계좌와 현금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 강신성 씨와의 추가 금전거래 의혹에는 위법성을 부인하며, 강 씨 오피스텔 주소지 사용은 “우편물 수령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사무실이라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경우로 안다”고 답했다.
강 씨로부터 유학비를 받았다는 의혹에는 “강 씨가 배추 농사 투자로 수익을 내면 학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해 전세금을 줬고, 월 단위로 송금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강 씨와 가까운 관계”라며 “4천만원을 빌려줬고, 후원금은 거의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모친 소유 빌라 전세 계약도 문제 삼았다.
사업가 이모 씨가 1년 전세 계약 후 두 달 만에 퇴거하고 현 배우자가 입주한 점을 들어, 21대 총선 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아내가 길고양이를 많이 거둬 공간이 필요했고, 계약자가 셰어 하우스 사업을 포기해 아내가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 아들 대입 특혜 논란
김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활동과 홍콩대 인턴 이력이 대입 특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아들이 교내 동아리에서 작성한 법안을 국회에서 발의한 것이 대입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의 표절 방지 활동은 본인 동아리 활동이었고, 입법청원은 대입 원서에 쓰지 말라고 분명히 전했다”며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홍콩대 인턴 이력에 대해서도 “부모는 지원 사실을 몰랐고, 아들이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며 “아빠 찬스는 없다”고 반박했다.
대입 원서 제출 요구에는 “아들은 독립된 인격체”라며 “국민의힘 총리 후보자 사례에 준했다”고 답했다.
코넬대 재학 중인 아들의 유학자금 출처에 대해선 “전 배우자가 책임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집안 사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감싸자, 김 후보자는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답변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학위 및 논문 표현 논란
김 후보자는 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학위 취득 논란에 “칭화대가 허위 학위를 줄 대학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당직 활동,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학위 취득 일정이 겹친다며 출입국 기록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실무자 작성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서류가 많아 중국 관련 기록만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叛逃者)’, ‘도북자(逃北者)’로 표현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반도자, 도북자가 배신자를 뜻한다는 사전적 규정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며 “영어 ‘defector’는 중립적 의미로, 그곳에서 벗어난 사람을 뜻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과에 대해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총선 전후 추징금을 완납한 것은 전세 보증금, 은행 대출, 선거비용 보전으로 가능했으며, 최근 1억 4천만원 채무도 대출로 변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