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희문 하사, 영웅 귀환행사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지난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유가족 자택에서 고 안희문 하사 유가족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국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입대한 두 명의 호국영웅이 70여 년 만에 신원이 확인되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5년과 2011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된 유해가 고(故) 안병오 일병과 고(故) 안희문 하사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0년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4명으로 늘었다.

고(故) 안병오 일병은 192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1951년 1월 31일에 입대해 국군 제5사단에서 '어론리 전투'에 참전하다 같은 해 5월 18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05년 강원도 춘천시 만천리에서 발굴되었으며,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딸 안난순 씨와의 부녀 관계가 확인되었다. 안타깝게도 장남 안윤환 씨와 장녀 안윤순 씨는 아버지 유해를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고(故) 안희문 하사는 1926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났으며, 6·25 전쟁 발발 후 자진 입대해 국군 제8사단에서 '춘천부근 전투'에 참전하다 1950년 12월 26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11년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에서 발굴되었으며, 친조카 안도현 씨와 종손자 안태일 씨의 유전자 시료를 통해 신원이 확인되었다.

고(故) 안희문 하사의 완전유해.국방부


두 전사자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와 경기 부천에서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故) 안병오 일병의 딸 안난순 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어머니 유해와 합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故) 안희문 하사의 조카 안도현 씨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삼촌을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유단 관계자는 "유가족을 찾아 유전자 시료 채취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로 연락해 신청할 수 있다"며 "국유단은 모든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