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한 김정은(2022년 5월).(사진=연합뉴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이 2022년 5월 ‘코로나 청정국’ 주장을 내세웠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창궐했다고 밝혔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 연구진은 2023년 9~12월 북한 주민 100명을 인터뷰한 결과, “2020년부터 발병과 사망이 광범위했다”며 북한이 정보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주민들은 백신, 항바이러스 약, 보호장비 없이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11월 한 주민은 “발열·감기 증상을 코로나19로 간주했다”고 증언했다.

조사 대상 92명은 자신이나 지인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2020년 겨울 요양원 사망자가 급증해 관이 부족했다고 한 여성은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북한은 처벌과 봉쇄 두려움으로 발병을 은폐했다.

한 증언자는 “코로나19 사망을 다른 질병으로 보고하는 게 유리했다”며 격리 고통을 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