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옆좌석에 탄 김정은

북한 김정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를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김정은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1년을 맞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으로 밀착을 가속화하며, 북한 김정은의 러시아 답방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으며, 북러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답방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과 교통수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지난해 6월 19일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북러는 경제, 군사, 외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병력을 파견하며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했고, 러시아는 경제·군사 지원을 제공하며 혈맹 관계로 진화했다.

김정은, 푸틴 환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방문일정을 마치고 지난해 6월19일 밤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20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평양 국제공항에 나와 푸틴을 환송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내년 1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러시아와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정상회담을 모스크바에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답방 시기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 달려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북러 정상이 승전국으로서 주목받을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전쟁 종료 후에도 러시아와의 중·장기 동맹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답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에는 모스크바까지 직항 가능한 전용기가 없어 교통수단이 걸림돌이다.

김정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중국 전용기를 이용한 전례가 있으며, 이번엔 러시아가 전용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안으로 열차 이동도 고려되지만, 장기간 평양을 비우는 부담 탓에 가능성은 낮다.

김정일은 2001년 모스크바 방문 시 열차로 23박 24일이 소요되었다.

오는17일 재개되는 모스크바-평양 직통 철도도 활용 가능하나, 이동 시간 문제는 여전하다.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 개최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이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