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해양경찰서는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저도어장이 17일부터 어민들의 활기찬 조업을 위해 문을 열어, 대문어와 대게 등 풍성한 어족 자원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저도어장은 북방한계선과 조업한계선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황금어장으로, 해삼과 해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어종이 어획되며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생계를 제공하는 보물 같은 바다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북방한계선과 불과 1.8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남북 긴장이 고조되면 조업이 제한되는 민감한 지역이지만, 그만큼 귀중한 어족 자원을 자랑한다.

강원도는 안전한 조업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어업지도선과 고성군 수협지도선을 현장에 배치하고, 해군 고속정과 해경정을 동원해 피랍 방지와 어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저도어장의 조업 기간은 매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되며, 올해는 기상 여건과 어민 준비 상황을 고려해 4월 중순인 17일로 입어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해부터 입어 절차는 시각 점호에서 통신 점호로 전환돼 어민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1972년 저도어장 최초 개장 당시에는 간첩 활동 우려와 무전기 미보유 선박 때문에 시각 점호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모든 어선이 의무적으로 무선설비를 갖췄다.

통신 점호의 도입으로 입어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어민들이 조업 전 대기하던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효율적인 어업이 가능해졌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저도어장 개장 첫날인 17일 직접 어업지도선에 탑승해 선상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문어잡이 체험과 무선 교신을 통해 어민들을 격려하며 조업의 성공을 기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저도어장은 177일 동안 8천800척의 어선이 조업에 참여해 87톤의 어획량을 기록하며, 19억 원이라는 상당한 어획고를 달성해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월선 사고와 안전사고를 철저히 예방해 어민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저도어장은 어민들의 생계뿐 아니라 지역 어민 공동체의 결속과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도 키워가고 있다.

강원도는 최북단 어장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저도어장의 황금빛 바다는 어민들의 희망과 강원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