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다음 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1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전승절을 축하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정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차 대전을 ‘대조국전쟁’으로 부르며 나치 독일 승리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성대히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신나치’로 규정하며 3년 넘게 벌이는 전쟁을 전승절에 연결해 의미를 부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치즘이 유럽에 다시 자리 잡은 지금 이 행사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주목받는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홍콩 SCMP는 김정은이 전승절에 참석해 푸틴, 시진핑과 함께 북중러 회동 가능성을 보도했다.

SCMP는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면 서방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주요 손님”으로 언급한 전승절의 핵심 인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다자 무대 경험이 적어 시진핑과의 동석을 꺼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양자 회담을 선호하지만, 이번 행사로 고립 이미지를 탈피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북중러 협력에 동참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브라질, 베트남, 아르메니아 정상의 참석을 확인했다.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의 친러시아 지도자들도 전승절 행사 참석 의사를 밝혔다.

EU는 회원국과 가입 희망국의 전승절 참석을 강하게 반대하며 경고를 발령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 지도자들에게는 “러시아가 유럽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행사 참여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EU의 경고를 “가혹하다”며 유럽 국가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