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악수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총리실로부터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전화를 두 번 걸고, 문자메시지를 한 번 보내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한 대행은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도 연락했으나 답이 없었고, 유일하게 통화가 된 총리 수행과장만 ‘전달하겠습니다’라며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한 대행의 태도를 비판하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 대표의 간곡한 요청에 답이 없는 것이 상식적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중인 적국과도 대화하는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한 대행의 이런 처신이 옳은가”라며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어도 대화조차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회동 제안은 한 대행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30일 “한 대행이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를 멈추고 4월 1일까지 마은혁을 임명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대변인은 구체적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정국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만 답했다.
총리실 공보실은 이에 대해 “한 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과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야당 관계자의 면담 요청은 국가 경제와 민생 관련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국가 위기를 외면하는 태도”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