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은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그는 구체적 설명은 생략했다.
이는 현재 비공식 접촉을 뜻하는지, 과거 소통을 재언급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한반도 정세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발언은 우리 정부가 탄핵 정국으로 ‘리더십 부재’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북한 김정은,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접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1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반갑게 상봉하고 신뢰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2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미 대화가 본격화하면 ‘한국 패싱’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접촉 경로는 ‘뉴욕채널’(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김성)이 유력하며, 1994년 제네바 합의와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에서 활용된 바 있다.
조철수(스위스 대사) 등 외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나, 지난달 21일 김정은을 만난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통한 러시아 우회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쇼이구는 푸틴의 친서를 전달하며 미·러 상황을 설명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확인했다.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사진은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사진=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트럼프 2기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북미 대화가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면 환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한국은 관세·방위비 압박 대응도 벅찬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미 접촉이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거나 우크라이나와 투트랙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패싱 방지와 비핵화 방향 견인이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