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승절 행사 리허설하는 러시아군.(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여러 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을 초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아시아의 많은 지도자가 초대됐으며, 참석자는 대통령 행정실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참가가 확정됐다고 밝히며 “다른 많은 인사도 초대받았고, 이름은 곧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정은의 전승절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으며, 루덴코 차관은 지난 27일 김정은의 올해 방러가 준비 중이라고 확인했다.
최근 루덴코 차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5일과 21일 연이어 북한을 방문한 것도 방러 일정 조율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을 ‘대조국전쟁’으로 칭하며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을 행사의 핵심으로 삼는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최근 축소됐던 행사는 올해 미국과의 종전 협상 상황 속 8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준비된다.
독립국가연합(CIS),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우방국 정상과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유럽 우호국 지도자, 브라질 룰라 대통령도 초청됐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작전과 반서방 기조를 지지하며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에 김정은이 열병식에 초대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다자외교 경험이 부족한 점이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