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투어스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북한 사진·동영상 촬영 지침.고려투어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소재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스가 평양마라톤 외국인 참가자를 모집하며 북한 내 사진 촬영 시 주의사항을 안내해 주목받고 있다.

28일 고려투어스는 홈페이지에 ‘북한을 여행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9가지 유용한 정보’를 게시했다.

고려투어스는 “북한에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가능하지만 장소, 장비, 에티켓에 관한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한 구역을 찍지 말고 현지 관습을 존중하라”며 “불확실하면 가이드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안내했다.

추가로 “현지인을 찍을 땐 예의 바르게 허락을 받으라”, “150㎜ 이상 렌즈는 반입 불가”, “정치적 이야기가 아닌 문화, 역사, 일상에 초점을 맞춰라”, “드론 사용은 엄격히 금지” 등을 당부했다.

김일성경기장에서 셀카 찍는 외국인 교사
지난 4월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교사 앤드루 켈리가 김일성경기장의 만원 관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말 서방 단체 관광객의 나선 경제특구 방문을 허용했으나 며칠 만에 중단했다. 중단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SNS에 사진과 후기를 올리며 내부 사정이 노출된 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고려투어스의 이번 안내도 무분별한 촬영으로 북한 당국의 반감을 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평양마라톤은 6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 행사다.

중국, 러시아, 이란, 영국, 독일 등 45개국 동호인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