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평양마라톤에 46개 국적자 참가".고려투어스 소셜미디어 계정 캡처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지 6년 만에 열리는 평양 국제마라톤에 45개국 동호인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5년 4월 6일 열리는 평양 국제마라톤에 북한을 포함해 46개 지역의 아마추어 주자들이 신청했다”고 공지했다.

참가 신청자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우방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폴란드, 호주,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멕시코, 도미니카,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국적을 포함한다.

이어 “폴란드에서는 주북 대사관 직원 1명을 포함해 9명이 신청했고, 참가 정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기념해 1981년부터 매년 열리던 행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이후 6년 만에 재개되며, 고려투어스는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참가 불가지만, 복수 국적자는 다른 여권으로 신청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어 “5박 6일 투어 패키지는 마라톤 참가와 함께 평양 관광을 포함한다”며 문수 물놀이장,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화성거리, 강동온실농장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재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을 제한해왔으나 최근 개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나선 특구에서 서방 단체 관광을 허용했으나 이달 초 갑작스럽게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이번 마라톤은 러시아인을 제외한 외국인에게 평양을 처음 개방하는 사례로, 2023년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관광 재개에 자신감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스포츠 행사로 외화 수익과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