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북 쇼이구 만나 "러시아와 협력 더욱 확대"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9월13일 평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1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세부 사항을 상세히 전달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리아 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최근 방북 내용을 밝혔다.

그는 “쇼이구 서기가 지난 21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2시간 이상 면담하며 미·러 간 접촉의 구체적 내용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이구는 김정은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크라이나 상황과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은 이번 접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미·러 접촉이 북·러 간 형제적 관계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은 오히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단된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 재개를 극도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를 트럼프의 선의보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서방에 맞서 거둔 성공과 연결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한 초기 단계로 보인다.

쇼이구의 방북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상황을 공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번 접촉에서도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쇼이구의 면담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와 다른 지역 안보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