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과학기술 협력 강화 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윤 차관.과학정통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9일 대전 유성구 한국에너지연구원에서 열린 한미 과학기술 협력 강화 간담회에서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에너지부와 대화로 과학기술 협력에 문제가 없고, 향후 협력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에너지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미국과 협력 중인 12개 출연연에서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최근 민감국가 지정으로 과학계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백악관, 에너지부, 국무부와 적극 협의 중이며, 특히 에너지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이번 주 방미에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국장이 동행하며,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관계부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 기술동맹을 강화하며 교류와 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에너지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교류 증가로 인한 기술 보안의 선제적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너지부가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방미 시 우려 사항을 명확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출연연이나 연구자가 에너지부 보안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과학기술계의 불안과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보안 규정 강화를 포함한 선제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과학기술 협력 강화 연구기관 간담회.과학정통부
간담회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미국 신정부의 과학기술 비전을 발표하고, 출연연별 한미 협력 아이템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산하 출연연은 미국과 29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에너지부 및 산하 연구기관과는 9개(예산 120억 원)를 협력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현재 미국 연구자와의 소통에 변화는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미 신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려면 출연연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고위급 면담을 주선해 협력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