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 시청 광장의 러시아 국기와 군기
2025년 3월 12일 러시아군 장병들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시청 앞 광장에서 러시아 국기와 군기를 들고 있는 영상을 캡처한 화면.(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 기습 점령했던 러시아 서북부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에서 러시아군에 밀려 후퇴했다고 13일(현지시간) 외신이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정보 제공을 중단한 틈을 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선봉으로 내세운 공세를 강화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쿠르스크에 파견됐던 우크라이나군 부대는 국경으로 물러나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내 최대 마을 수자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한 러시아 장병이 망루에 러시아 국기와 군기를 꽂는 영상을 공개하며 승리를 과시했는데, 이 영상은 12일께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자는 우크라이나군 보급로의 핵심 요충지였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5년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쿠르스크 공세의 선봉으로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군 정찰부대 지휘관은 “북한군이 디도스 공격처럼 몰려왔다”며 “10명 중 8명을 사살했지만, 소수 병력 지역에선 인해전술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얼마나 더 희생할 준비가 됐는지 모르는 게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이를 자살 공격으로 규정했다.

북한군 돌격 후 러시아군은 드론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 정찰부대 지휘관은 “드론의 30~40%는 전파방해를 피하는 유선 드론”이라며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돼 25㎞ 밖에서 조종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주보급로를 차단하려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하하고 있다”며 “지리적 이점 덕에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흘간 러시아군은 전술을 바꿨다. 정예 특수부대, 해병대, 공수부대가 소수 병력에 대량 보급품을 지급해 은밀히 우크라이나 영토에 침투했다.

이들이 자리를 확보하면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 일부는 열 차단 기술로 탐지가 어려웠다.

우크라이나군 정찰부대 지휘관은 “어제 병사 3명씩 탄 쿼드 바이크 18대가 공격했지만, 3대만 빠져나갔다”며 “나머지는 드론과 포격으로 격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치밀한 공세로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를 잃고 국경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