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내린 1,454.5원으로 마감했다.
간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25% 관세를 일부 경감할 수 있다고 밝히며 달러 약세가 나타난 결과다.
이날 환율은 7.8원 하락한 1,454.0원으로 개장했으나, 트럼프가 "한국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한 오후 12시 8분께 1,460.4원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개장가 수준으로 돌아왔다.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떨어진 105.51을 기록하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약화됐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72.2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978.61원에서 6.32원 하락했다.
이는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원/엔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든 신호로 보인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07% 내린 149.65엔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에도 환율이 하락한 배경엔 러트닉 장관의 유화적 태도가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경감 가능성이 달러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이어 "트럼프의 한국 비판이 환율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건 다행"이라며 "한미 FTA로 관세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응했다.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 속에,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