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미국 동부시간)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신규 관세 정책을 발효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중국에 적용된 10% 관세에 이어 두 번째 인상으로, 중국산 수입품은 총 20%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 조치는 북미 3국 간 관세 전쟁과 미중 제2차 무역전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10일부터 보복 관세를 시행한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29개 품목)에 15%, 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 등(711개 품목)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기존 관세율에 더해지는 이번 조치는 보세·감세 혜택을 유지하더라도 추가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다만 3월 10일 전에 선적돼 4월 12일까지 수입되는 상품은 제외된다.
중국 상무부는 WTO에 미국을 제소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은 비관세 조치도 병행한다. 티콤·S3에어로디펜스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해 중국 내 수출입과 투자를 금지한다.
레이도스·깁스앤콕스 등 15개 업체에는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차단한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 일루미나는 유전자 시퀀서 수출이 막힌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단호히 반대하며 권익을 수호하겠지만, 이성적 대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반격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부터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 원) 규모 미국 수입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21일 내 1,250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곧 대응책을 발표한다. 트럼프는 3일 TSMC 대미 투자 발표 자리에서 멕시코·캐나다 관세에 협상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발 관세전쟁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미국 기업에 전략 물품 수출 통제 제재를 가하는 '표적 대응'에 나섰다.연합뉴스
국내 경제계는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등 400여 개 한국 기업은 USMCA 무관세 혜택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는 "멕시코 생산 기지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며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농산물 보복은 미국을 넘어 한국 식품 시장에도 혼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추가하고, 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도 이달 중 발표한다.
4월 2일부터는 상호 관세와 농산물 관세, EU 25% 관세를 추진하며 무역전쟁을 확대한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