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연합뉴스
지난 1월, 북한 국방성이 제시한 러시아에서의 군부대 외화벌이사업 제안서에 북한 김정은이 비준하여 4월 1일, 근로계약으로 2개 여단급 부대에서 파견강습을 집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병 및 건설을 전문하는 공병여단 기준으로 한산하면 2개 여단이면 1만 2천명 수준이다.
지난 25일 불라디보스토크 연유정유공장 건설에 동원된 북한 515건설사업소 소식통에 따르면 앞으로 북한군 부대들이 하나의 기업소 형태로 러시아에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노동력 파견을 넘어 북한군이 러시아 내에서 조직적인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 인민군, 자생적 경제활동 강화
북한 인민군은 90년대부터 국가적 보급 상황 악화로 인해 자체 부업을 통한 자생 능력을 지향해 왔다.
이에 따라 군단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사단, 여단, 연대)은 건설업, 수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한 생산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군 복무 10년 동안 공사장과 건설장만 다녔다"는 탈북 군인들의 증언도 있다.
결국, 러시아 내에서 기술이나 전문 기능이 필요한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북한군 부대가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당국은 민간 기업을 활용하는 것보다 군부대 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고 관리 효율성도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조직은 엄격한 명령 체계를 갖추고 있어 노동력 통제와 생산성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 러시아의 전쟁 인력 보충과 연계 가능성
또한, 이러한 북한군 부대의 러시아 파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대체 인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과 용병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이며, 북한군이 이에 협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이러한 협력이 북한 정권의 외화 수익 증대와 러시아의 인력 보충이라는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인민군이 사실상 러시아에서 기업체 형태로 운영될 경우, 이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도 있다.
향후 북한군의 러시아 내 활동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국제 사회의 반발과 추가 제재 가능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기존의 경제 및 군사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