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내 러시아 파병 소식 확산…가족들의 항의와 불만 고조

- 북한 군인 러시아 파병 소식, 주민들 사이에 큰 논란
- 가족들, 파병 소식에 강한 반발…공개 항의 이어져

장세율 승인 2024.10.25 12:17 | 최종 수정 2024.10.25 14:09 의견 0

북한군 러시아 파병 규모 전망

국가정보원은 지난 23일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천여명에 달하며 12월께는 총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 규모가 지난 8~13일 1차 수송 이후 1천500여명이 늘어 현재는 총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연합뉴스

북한 내 러시아로의 파병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10월 21일과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양강도, 함경북도 연선지역을 중심으로 파병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고, 국경 경비대와 주민 정보 라인을 통해 군인의 파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당국은 러시아파병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북한군 장병들의 가족들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인민국에 대한 보급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자녀들을 군에 내보낸 부모들은 군에 가 있는 자녀들에게 비정기적으로 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 파병과 관련하여 군에 있는 장병들에게 돈을 보내던 부모들에게 자녀의 파병소식이 전해지면서 러시아 파병에 대한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자식들의 파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군사동원부와 당 기관을 통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군 내부 규정에 따르면, 군사 기밀을 민간인에게 유출한 군인들은 1년에서 5년의 징역형 및 생활제대(처벌전역) 등의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가족들이 자식들의 파병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시 해방동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도 당 청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의 아들은 함경남도 정평군에서 군 복무 중 러시아에 파병되었고, 이를 가족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여성은 당사 앞마당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파병을 철회해 달라고 하소연했으나, 이를 목격한 군중들이 모여드는 것을 무장보위대원들이 강제로 제지하고 그녀를 끌고 갔다.

이 여성은 현재 고급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초급중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남편은 1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황이다. 파병된 아들은 2020년 4월에 군에 징집된 상태였다. 항의 후 여성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으나, 거의 실신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가족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파병에 대한 자식들의 강한 반발 의사가 반영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부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탈출의 기회를 노리며 자식들이 파병되기를 희망하는 사례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탈북민 및 해외와 연계된 군인들의 파병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 러시아 크루스크주 배치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특히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은 러시아로 파병된 군인들의 후방 가족들에게 좋은 주택 공급, 식량 및 치료 지원 등을 포함한 국가적 지원을 집행하라는 방침을 하달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반적으로, 북한 주민들은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민간단체 대북 소식통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북한 주민들이 자식들의 파병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주민들이 당국의 통제에 대한 반발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파병과 관련된 주민들의 불만이 어떻게 확산되고 통제될지 주목된다.

장세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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