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와 파인그라스에서 면담

- 현안 논의와 당정 협력 강화

고철혁 승인 2024.10.22 00:06 의견 0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대통령실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가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오후 4시 30분 면담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으로 인해 24분 늦게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화하며 이동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한 대표와 도착한 윤 대통령은 악수를 나눈 뒤 어린이정원까지 대통령실 인근을 10여 분간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다. 산책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등 외교 일정으로 면담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며, 이날 경찰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헌양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이야기도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실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눴으며, 정 실장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붉은색 서류철을 가져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 건의 사항을 담았다.

윤 대통령-한동훈 면담 관련 뉴스 시청하는 시민들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미국 대선 전망과 윤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어깨도 두드려줬다"며 "차분하게 잘 이뤄진 회동"이라고 전했다.

면담은 1시간 21분가량 차담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다과상에는 윤 대통령을 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한 대표를 위한 제로 콜라, 과일이 올랐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직접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면담 결과를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면담 종료 직후 귀가했다. 브리핑은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이 대신 읽어주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박 실장은 대통령의 답변과 반응에 대해 "대통령의 답변을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 대통령 면담·요청 내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 그동안 요구해온 세 가지 사항을 직접 건의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같이 대면 건의했다고 박정하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면담 후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았으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반응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현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이후 83일 만에 이루어졌다.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4일과 9월 24일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이 있었지만, 이는 단체 회동이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독대해 현안을 논의할 시간은 없었다.

지난 11일 한 대표가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윤 대통령을 마중할 때도 짧은 인사 외에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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