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소식] 희생된 북한 자유투사들 추모행사 진행

- 2016년부터 "북한자유투사기념회" 활동 진행, 32명의 자유투사 기록.
- 자유북한방송 김성민대표, "북한자유투사기념회" 총회장으로 임명.

고철혁 승인 2024.10.15 09:08 | 최종 수정 2024.10.15 11:19 의견 1
희생된 북한의 자유투사 추모행사.프리덤조선제공


지난 10월 14일, 사단법인 겨레얼통일연대는 북한에서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자유투사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로 9년째를 맞이했다.

사단법인 겨레얼통일연대가 운영 중인 "북한자유투사기념회"는 희생된 북한의 자유투사들의 위훈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기념탐 건립, 희생된 북한자유투사가족지원, 북한 자유투사지원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2016년 설립되어 국내외 6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의 저명한 인권활동가 수잔 솔티 여사와 사단법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를 비롯한 인권단체장과 탈북기업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도 김성민 대표를 비롯해 북한민주화위원회의 허광일 위원장, NK지식인연대 김흥광대표, 새문화복지연합의 이명옥 이사장, 자유조선인협회의 피터, 강제북송피해자연대의 지명희 대표, 탈북장애독거인보호협회의 이병림 회장 등 국내외 30여 명의 탈북민 인권활동가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진행되는 "북한자유주간행사"의 일정에 포함되어 왔으나, 올해 제21회 북한자유주간행사가 미국에서 진행됨에 따라 별도로 진행되었다고 양시연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로 시작하여 겨레얼통일연대의 장세율 대표의 인사말과 인권단체장들의 추모 발언으로 이어졌다.

북한에서 희생된 자유투사영정에 헌화.프리덤조선제공

장세율 대표는 인사말에서 2010년 9월에 설립된 겨레얼통일연대가 탈북민들로 구성된 민간단체로, “고향으로 가는길 우리가 열자!”는 슬로건을 목표로 북한의 자유투사들과 함께 북한 내 정보 유입과 내부정보 수집과 전파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북한 내 동지들이 체포되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희생을 겪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협회는 북한의 자유투사 32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명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율대표는 자유투사들 중에는 인민군 한 개 연합부대의 내부문서를 탈취해 대한민국 안보에 크게 기여한 분도 있고, 북한의 인권유린행위를 알리려고 북한의 장마당(시장)을 촬영하다 체포돼 희생된 이도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업적의 크기보다는 자유를 위한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자유북한방송 김성민대표 "북한자유투사기념회"총회장으로 위촉.프리덤조선제공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추모 발언에서 "북한의 자유투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북한 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주력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모든 인권단체들이 희생된 자유투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위훈을 전하는 기념관 설립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 겨레얼통일연대는 김성민 대표를 "북한자유투사기념회" 총회장으로 위촉하며, 허광일, 김흥광, 이애란, 이명옥, 피터를 운영위원으로 임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회자는 이 임명이 단순한 위임을 넘어, 북한의 투사들과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겨레얼통일연대는 앞으로도 북한의 자유투사들과 함께 자유와 인권 해방을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북한의 자유투사 추모행사 인사말]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북한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영혼들을 기리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북한자유투사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되새기며, 그들이 남긴 꿈과 이상이 결코 잊혀지지 않도록 다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 겨레얼통일연대는 2010년 9월 9일 출범하여 오직 북한의 자유와 인권이라는 숭고한 목표를 위해 쉼 없이 걸어왔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 우리가 열자!"는 강한 슬로건을 내세워 탈북민 사회와 북한의 혈연·학연·지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북한 내 민주화 역량을 키우는 데 헌신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자유와 진실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협력했던 많은 친구들은 체포와 고문을 당하고 처형되었으며,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이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를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투쟁을 더욱 강하게 다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죽음은 단순한 희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북한의 자유를 위한 길을 여는 불꽃이었고,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현재 겨레얼통일연대는 32명의 북한 자유투사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20명의 투사들의 영정사진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투사들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알 수 없고, 북한에서는 그들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조국반역자’, ‘역적의 자식’이라는 오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그들의 잃어버린 존엄과 명예를 되찾기 위함입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때, 북한에서는 새로운 투쟁과 변화의 불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이 투사들 중에는 인민군 부대의 중요한 자료를 빼돌려 대한민국의 안보에 기여한 분도 있고, 인권침해의 참상을 촬영하다가 붙잡혀 생명을 잃은 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업적의 크기보다도 자유를 향한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의지는 북한의 자유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자유투사들은 오늘도 지하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당, 민족통일당과 같은 지하조직과 반체제 비밀결사체를 결성한 이들은 평양과 대도시 곳곳에 삐라를 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과 자유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에 대한 동경과 자유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가게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반통일론과 두 국가 체제 주장도 결국 북한 자유투사들의 끈질긴 저항과 투쟁의 결과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연대가 아닙니다. 북한의 자유투사과 희생된 투사들의 유가족을 지원하는 길만이 북한 내부에서 자발적인 봉기와 개혁을 촉발시켜, 궁극적으로 북한을 개방과 평화통일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 싸움은 북한 주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와 해방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정의로운 길입니다.

앞으로 우리 겨레얼통일연대는 북한자유투사 기념회 사업을 통해,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념하며 북한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김성민, 허광일, 이애란, 김흥광 대표들과 같은 인권투사들과 함께 또, 미국의 자유조선인협회와 협력하여 북한의 자유투사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들이 남긴 유산을 통해 북한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습니다.

북한의 자유는 멀게만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의 의지와 북한의 자유투사들의 헌신이 결집된다면, 그 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자유를 위한 그들의 열망이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북한의 민주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희생을 기억하며, 그들의 넋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진정한 자유와 민주화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장세율]

고철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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