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구간 종묘 북신문(왼쪽)과 창경궁 출입문(오른쪽).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10월9일~13일)을 맞아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종묘 북신문)을 각각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방으로 창경궁과 종묘를 기존 출입문이 아닌 율곡로 쪽 출입구를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두 궁궐 간의 연결 관람이 가능해진다. 단, 창경궁과 종묘 입장권은 각각 개별 발권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종묘와 동궐인 창덕궁·창경궁은 원래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으나, 1932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종묘 관통도로(율곡로)를 만들며 두 궁궐을 가르고, 그 사이에 일본식 육교를 놓았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2010년~2022년)을 통해 기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산책로를 조성하여 율곡로의 궁궐 담장길을 개방했다. 이후 궁능유적본부는 경사가 가파르던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구간에 무장애시설 설치 공사를 마쳐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은 종묘의 역사성과 현재의 관람제도를 고려하여,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인 5일간은 매일 특별 개방되며, 이후에는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방된다.

창경궁과 종묘의 입장료는 각 1천원이며, 입장권은 각 출입문의 무인발권시스템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입장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며,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은 2~5월과 9~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6~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종묘 북신문은 2~5월과 9~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6~8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창경궁과 종묘의 율곡로 구간 출입문 개방을 기념하여 10월 9일부터 궁능유적본부 인스타그램(@royalpalaces_tombs)에서 온라인 행사가 실시된다. 홍보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거나, 개방 관련 문제의 정답을 맞히면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royal.khs.go.kr)을 참고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출입문 개방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편리하게 창경궁과 종묘를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궁능 문화유산의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면서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