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호국영웅, 강한찬 일병…70여 년 지나 백발 된 여동생 품으로

-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과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줄리 터너, 북한인권 상황 평가 공유 및 개선 방안 논의

한강 승인 2024.07.11 15:18 | 최종 수정 2024.07.11 18:26 의견 0
발굴 당시 고(故) 강한찬 일병의 유해.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조국의 운명을 구하다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지난 7월 3일 확인되어 오늘(11일)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5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전사연구를 토대로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을 나선 결과, 개인호로 추정되는 곳에서 곧게 누운 자세로 있는 두개골과 정강이뼈 등을 발굴했다.

이후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상북도 칠곡군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하여 고인의 여동생 강길순(1940년생) 씨를 2024년 5월에 방문, 유전자 시료채취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16년 만에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은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6·25전쟁 최초의 승리를 거둔 ‘춘천지구 전투’(1950년 6월25일~28일.)에서 치열하게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은 1932년 1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유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11일) 대구광역시 서구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에서 열린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카 강영호(1955년생) 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병환으로 누워계신 고모께서 눈물만 흘리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유해 발굴 현장.연합뉴스


◆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천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유단 탐문관 관계자는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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