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거리·궤도변경 과장"
- 개발 초기단계로 일부 기술적 진전…전력화엔 상당한 기간 소요
고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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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6:41 | 최종 수정 2024.04.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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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일 시험발사한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궤도 변경에 대해 과장해서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합참은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1천㎞)는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미일이 분석한 결과는 600여km"라고 전날 발표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는 1천㎞ 한도로 줄이고 탄도탄 요격망 회피를 위한 불규칙한 비행궤적을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합참과 북한이 발표한 사거리가 약 400㎞나 차이를 보이자, 우리 군의 레이더망이 궤도를 변경하며 비행하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완전히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합참은 북한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떨어질 때까지 추적했으며, 북측이 사거리를 속인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합참은 북한이 2단 엔진 점화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2단 엔진 연소 중 비행 방향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차 정점(101.1㎞)에 도달한 이후 하강하다가 재차 상승해 2차 정점(72.3㎞)에 도달하는 변칙 비행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정점을 찍고 수평으로 기동하다가 하강하는 궤적이었다"면서 "(북한의 주장처럼) 2차 정점 도달이나 풀업 기동(하강 후 상승)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고속도가 음속의 10배까지 도달하고 하강할 때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100㎞ 이상 활공비행하면서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음속의 10배 속도까지는 도달했지만, 음속의 5배 속도를 유지하면서 내려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회 비행은 있었지만, 완벽한 활공까지는 추가 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의 전날 발사에 대해 "신형 고체 극초음속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로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기술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미사일 분야) 선진국들도 개발 중인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라며 "(북한의) 전력화 시기를 예단하기는 제한되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참은 북한이 개발 중인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단거리 고체 탄도미사일은 개발 완료 단계에 있으나 고체 극초음속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은 탄두부 열방호, 재진입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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