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북한 사회 한국 문화권에 점령, 한류열풍은 체제 위협

- "용납할 수 없는 위험계선"
- 자유진영의 콘텐츠는 북한 "장마당"을 통해 정착

장세율 승인 2024.02.28 10:37 | 최종 수정 2024.02.28 11:25 의견 0
북한내부자료.프리덤조선


최근 북한당국이 사회에 만연한 한류열풍을 차단하기 위해 공개 재판과 처형 같은 처벐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덤조선은 지난 2월 18일, 북한당국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행위라고 지적한 한류의 차단을 위해 제작한 최근 내부 교양자료를 입수해 분석중이다.

대한민국 통일부도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서 2015년 원산시에서 16~17세 청소년 6명을 한국영상물을 시청한 이유로 공개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고 처형됐다는 탈북민 증언 자료를 공개했다.

세계가 경악하는 공개처형과 정치범수용소, 공개재판 영상들을 북한의 공포정치 수단과 방법이다. 따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고,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고, 또 공개재판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공포가 있어야 그나마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정부의 입장에서는 체제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자 최후의 방편인 셈이다.

입수한 북한 내부 자료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지난 시기 사회의 준비되지 못한 일부 주민들과 부문, 단위들에 극한 되어 있던 반사회주의, 비 사회주의 적대행위들은 지금 사회생활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여 우리의 내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전진을 가로막는 주되는 장애로 되고 있으며 이제는 반사회주의, 비 사회주의 행위들의 위험성이 도수를 넘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다시 말하여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과 우리모두의 삶의 터전이고 요람인 사회주의 제도를 고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불법 녹화 물을 시청한 북한 지방 도시의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수자를 통해 북한의 한류 열풍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어느 한 도시에서는 9,000여명의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안전 기관에 찾아가 불순록화물을 본 사실을 자수하였으며 3,000여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불순록화물이 들어있는 기억기를 자기가 속한 조직에 바치었습니다》

북한 내부문서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의 한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 속에 유행처럼 자리잡고 있다.

북한정부가 외부정보, 특히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에 과민반응하고, 호전적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자유세계를 이해하고 자신과 비교해 보며, 동경하는 정서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 같은 수령 중심의 독재체제유지를 위해서는 두가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해 보인다. 하나는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신격이고, 다른 하나는 체제 우월성 고취를 위한 반대 진영에 대한 적대 감정이다. 이 양대 축의 정신 공감을 위해 북한주민들은 어릴 때부터 정교하고 체계적인 정신교육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외부정보, 특히 대한민국의 콘텐츠는 이와 같은 북한 대중의 정서적 공감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콘텐츠로 미국과 대한민국 정치 체계와 사회의 전모를 본 북한 주민 대부분은 배신감으로 갈등하며 수령 독재의 북한체제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또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풍족한 민주사회 주민의 삶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이 시작되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증오의 대상이 바뀐다.

자유진영의 콘텐츠는 “장마당”이라고 하는 북한 시장을 통해 정착했다. 북한에는 국가 주도의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도입한 시장 경제체제가 함께 공존한다.

시장은 북한주민들에게 정치조직과 행정조직과는 다른 별개의 경제생활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공동체는 조직 규정과 행동 규범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이해관계가 충족되면 움직인다. 90년대 중엽 시장에서 첫 공동체를 구성하고 운영한 세대가 바로 북한 시장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 태어난 후손들이 성인으로 성장했고, 대를 이어 시장에 진출해 경제공동체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장마당(시장)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사회주의 국가의 배급제가 아닌 부모세대가 개척한 시장(장마당)과 동반 성장 한 북한 판 자본주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시장중심의 가치관을 터득하며 자란 20~30대 청년세대가 북한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령과 제도를 위한 헌신과 봉사보다는 자기 중심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정부가 이들의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무너뜨리기는 한계가 있다. 희생정신으로의 강요나 세뇌가 불가능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시장 중심의 생활관도 문제지만 이미 한국콘텐츠를 통해 자유 진영을 알고 동경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들은 사회주의 체제보다 시장중심의 자유로운 자본주의를 선호하고 지향한다. 또 공동의 이해관계에 따라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행위에 결집하고 함께 행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는 각자 자기 생활의 욕구 충족을 위한 공유와 결집이지만 이는 제도 개선과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반독재, 반국가적 투쟁과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장마당이라는 북한 시장의 경제공동체를 통해 유입되고 정착한 한류는 장마당 세대로의 세대교체기를 맞으며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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