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화군 '본보기' 공장서 간부 질책…"기계적 모방 말라"

- 생산공정 설계·배치 합리적이지 않아…간부들 일가견 없어

고철혁 승인 2024.02.08 21:02 의견 0
현대화된 북한 강원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지방발전 정책 추진에 있어 표본으로 삼은 강원도 김화군의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각종 문제점을 거론하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7일 김화군의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 종이공장 등을 돌아봤다고 8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공장들이 주민 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면서도 "생산공정 설계와 배치를 합리적으로 바로하지 못한 결점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하여 경제지도일군(간부)들이 바로 보지도 못하고 똑똑한 일가견도 없이 대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 제시된 '지방발전 20×10정책'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처럼 기계적으로 모방하겠다고 하고있는 것은 당정책을 대하는 태도와 잡도리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정은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지방경제 개선 대책으로,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인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 김화군 공장들의 성과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정은도 시정연설에서 김화군의 식료품공장, 옷공장 등 지방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모범사례로 여러 번 언급했는데, 이 공장들도 결점이 있으니 단순히 모방만 하지 말라며 간부들을 질책한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비롯한 조용원·리일환·박정천·김용수·김화성 등 당 중앙위 간부들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프리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