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NEWS 보도
지난 9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엑스 캡처
통일부는 12일 사흘 일정으로 진행된 북한의 연말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 대해 대내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가 언론에 배포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이 이번 회의에서 별도의 대남·대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내년 초 9차 당 대회까지 대내 문제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원회의 군사 분야에서 '방위력 현대화'를 언급하며 "정확한 발전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러한 발언을 미루어 현재 북한의 국방력 강화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 따르면 주요 간부의 변동은 식별되지 않았다.
전체 일정 기준으로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전원이 주석단 등에서 확인되었으며, 연초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근신 처분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됐던 리일환(당 선전비서)의 모습도 1열에서 포착되었다.
다만 김영철(10국 고문), 리병철(군수정책고문), 오수용(경제고문 추정)은 3일차 방송분에서는 식별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주요 간부 교체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은 조직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에서 당 대회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당 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북한의 내부적 결속과 정책 방향 수립에 더욱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과거 북한은 지난 2019년 3월 22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하며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12월 26일에는 김정은의 집권 10년을 맞아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례를 볼 때,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내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북한 내부의 동요를 막고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