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핵협상 중이던 이란의 핵시설을 지난 13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이스라엘 파괴 계획을 세운 것이 포착됐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최근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이스라엘이 이날 공습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는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으로 이어졌다. 이 충돌은 동아시아 안보에도 경종을 울린다.

국제유가 급등은 이미 경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반도와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구촌 연결망이 강화된 오늘날, 중동 갈등은 동아시아와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베긴 독트린)을 충실히 이행하며 이란의 핵 위협에 (닥공) 전략으로 맞선다. 1981년 메나헴 베긴 전 총리가 이라크 오시라크 원자로를 공습하며 천명한 이 원칙은 적국의 핵 보유를 불용하고 선제공격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나중엔 늦다”며 이란 핵시설을 겨냥했다.

하마스 침공은 네타냐후에게 보복 정당성을 부여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상 교착은 이스라엘의 인내 한계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충돌 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이란이 내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이스라엘 간 역할 분담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을 “세계지도에서 없애야 할 나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간다. 이스라엘은 (닥공) 모드로 돌입, 양측 모두 후퇴가 어려운 국면이다. 북핵 협상의 실패는 이스라엘에 “인내는 생존 위협”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북한은 ‘도발-제재-재도발’의 악순환 끝에 핵 보유에 성공, 투발 수단을 개량하며 동아시아를 위협한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 미국이 두 전장을 동시에 관리하기 어려워 한반도와 대만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질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며 전황을 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