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기습 침공으로 빼앗겼던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3분의 2를 4천 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며 장악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최근 며칠간 쿠르스크 전선에서 큰 진격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NYT는 약 1만 2천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이 작년 말부터 전투에 투입됐으며, 올해 1월 철수 후 2월 초 재편성돼 러시아군과 합동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수군 드론
025년 2월 25일 러시아 공수군 제106 근위공수사단(툴라 사단) 소속 병사가 전투용 드론을 띄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북한 보병은 북한 포병과 러시아의 엘리트 드론 부대와 함께 선봉에 서서 싸우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파방해를 피하는 ‘광섬유 드론’으로 전선 200~300미터까지 접근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신부대 지휘관 올렉세이는 NYT에 "사실이다. 그들을 멈출 수가 없다"며 "그들은 그냥 우리를 휩쓸어 버린다. 우리는 위치에 6명밖에 없는데 북한군이 50명씩 전진해 온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탈환한 포그렙키 마을
2025년 3월 3일 촬영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북쪽의 포그렙키 마을.(사진=연합뉴스)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는 수자 근처 500㎦를 점령하며 쿠르스크에 교두보를 세웠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 영토에 외국 군대가 처음 침입한 사례였으나, 러시아군이 이를 되찾으며 상황이 역전됐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단일 보급로인 수자 연결 길이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포격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보급로가 끊기면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