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후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1일(미 동부시간, 이란 시간 22일 오전)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하며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의 첫 이란 직접 공격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선제공습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2주 내 결정” 발언 후 이틀 만의 기습 작전으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포르도에 폭탄 전량을 투하했고,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연설에서는 “이란의 핵농축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의 핵 위협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평화를 선택하라”며 “추가 표적을 신속히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공개된 벙커버스터 'GBU-57'(사진=미 공군.연합뉴스)


포르도는 이란 핵무기 개발의 핵심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GBU-57 12발, 토마호크 미사일 30여 발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에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님을 외교적으로 전달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장관은 “터무니없는 공격”이라며 “모든 대응 옵션을 보유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등에 미사일 20여 발을 발사, 최소 1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도 이란 서부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맞대응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미군 공격을 예고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전 백악관 NSC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이란과의 협상 결렬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선 공약(외국 분쟁 비개입)을 어긴 점, 의회 승인 없는 공격으로 공화당 내 반전파와 민주당의 위헌 논란, 유엔 사무총장의 “위험한 확전” 우려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