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현지시찰 사진서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 삭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3일 방영한 구축함 '강건호' 진수기념식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3월 함선건조사업 현지시찰 사진(위)을 재공개하면서 당초 김 위원장과 함께 있던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아래)을 완전히 삭제한 채 편집해 내보냈다. 해군사령관은 김명식 대신 동해함대사령관이었던 박광섭(상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5천t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 기념식을 보도하며 지난달 사고 관련자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

보도에서는 지난 3월 북한 김정은이 함선건조 현장을 지도할 때 동행했던 김명식(전 해군사령관)의 모습이 사라졌다.

청진조선소 지배인 홍길호도 과거 김정은 지도 사진에는 등장했으나 이번 보도에서 지워졌다.

홍길호는 지난달 22일 구축함 진수 사고 후 사법 당국에 소환된 첫 인물이다.

김명식의 처벌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강건호’ 진수식 보도를 통해 해군사령관이 박광섭(해군사령관)으로 교체된 것이 확인됐다.

북한, 신형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

북한이 지난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해군 구축함을 '강건호'로 명명하고 진수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NK뉴스는 북한이 매체에서 인물을 삭제한 것이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이라며 관련자들이 강한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는 청진조선소에서 구축함을 물에 띄우다 배 뒷부분이 먼저 이탈하며 발생했다.

김정은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사고”라며 격노했고, 관련자 처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