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물질 생산기지·연구소 현지지도

북한 김정은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2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영변에 신규 핵시설이 기존 시설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12일 미국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교수가 플래닛랩스의 4월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 교수는 시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중앙 홀과 사무소, 지원 시설이 배치됐으며, 2002년 강선 핵시설과 배치·규모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배치를 효율화해 시설 확장 없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2024년 9월과 2025년 1월 핵무기 연구소 및 핵물질 생산시설을 시찰했다고 보도된 것과 관련, 9월은 강선, 1월은 영변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일본 연구자는 두 곳 모두 영변일 가능성을 제기해 장소 특정이 불분명하다. 북한 매체는 시설 내부 사진을 공개했으나 구체적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6월 9일(현지시간) 영변의 신규 핵시설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11일 IAEA 정례 이사회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8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완전한 비핵화 협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들은 IAEA의 북한 핵시설 검증 부재에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핵시설 확장은 대북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 개발이 지속됨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이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