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건설장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일 시찰한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건설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1일 전국 시군 건설여단에 기능공 학교를 신설하며 건설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시군 건설여단들에 기능공 학교들이 새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 2일 전국 모든 시군의 건설여단에서 기능공 학교 첫 개교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기능공 학교가 “이론과 실천 실기를 결부시켜 학생들을 유능한 건설 기능공으로 키워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 건설, 지방 건설을 위한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건설의 전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로 평가된다.

기능공 학교 설립은 평양 신도시 주택 사업, 지방발전 20×10 정책(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시설 건설) 등 북한 김정은의 역점 사업에서 드러난 낮은 건설 역량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김정은은 건설 현장을 방문하며 시공 수준의 미흡함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지난 9일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건설장에서 김정은은 “건설 조직과 지휘의 비전문성과 미숙성으로 하여 시공 역량 이용의 효율성이 응당한 높이에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삼지연시 개발 현장에서는 “발전하는 시대적 요구와는 근본적으로 대치되게 낡고 뒤떨어진 기준으로 허술하게 시공”했다며 간부들을 질타한 바 있다.

북한은 주택, 공장, 병원, 관광 시설 등 전국적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생활 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기능공 학교는 이러한 건설 붐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을 양성해 프로젝트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제 제재와 자원 부족 속에서 지속적인 인력 교육과 건설 역량 강화가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