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5월 21일 함경북도 청진에서 신형 5천t급 구축함 진수 중 전복 사고를 일으켰으나, 15일 만에 이를 복구하며 해군 현대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이 나라(북한)가 우선순위와 자원, 시간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인상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남포조선소에서 5천t급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하고, 청진에서 동급 구축함을 추가로 진수하려 했다고 밝혔다.

청진 구축함은 진수식 중 미숙한 지휘와 조작 부주의로 전복됐으나, 북한은 인력과 풍선 30여 개를 동원해 수작업으로 지난 5일까지 배를 세우고 진수에 성공했다.

38노스는 두 척의 구축함을 1년여 만에 진수한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업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구축함(KDX) 건조는 2~3년, 미국 알레이버크급은 5년 안팎이 소요되는 반면, 북한은 빠른 속도로 구축함을 제작했다.

38노스는 북한 구축함이 미완성 상태이며 한국·미국 구축함 대비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경험 축적으로 선박제조 역량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로, 한국이 KDX-II(덜 정교)와 KDX-III(더 복잡)를 비슷한 시간에 건조한 것처럼, 북한도 다음 구축함을 더 빠르거나 진보된 형태로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러시아와 밀착하며 기술 지원을 받을 경우 역량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매체는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차례 실패 끝에 개발했듯, 목표를 일부 형태로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진 사고가 “북한 해군이 가까운 미래에 더 강력한 존재로 발전하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해군 현대화는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며, 한반도 안보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