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영호 장관과 김수경 차관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6·15 공동선언)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통일부 장관의 불참이 3년 연속 이어진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1일 “매년 통일부 장관실에 기념식 초청장을 보내 참석 의사를 파악했으나, 올해 답변이 없어 불참으로 간주하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주최 측이 보낸 우편물은 장관을 특정한 공문이 아닌 ‘초대의 말씀’이 인쇄된 행사 안내문이었다”며 “전화 연락도 없어 초청으로 인식하지 않았고 참석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담당 과장 등 실무자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6·15 공동선언 기념식은 진보 정부 시기 통일부 장관들이 통상 참석했으며, 보수 정부에서도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장관 참석 사례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에는 권영세 당시 장관이 축사했으나, 2023년에는 김기웅 차관이 참석했지만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2024년에는 장·차관 모두 불참했고, 영상 축사나 공식 메시지도 없었다.
올해 기념식은 ‘6·15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주제로 열리며, 우원식 국회의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이 축사하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북한은 2022년까지 6·15 공동선언의 중요성을 관영매체나 선전매체를 통해 강조했으나, 2023년 23주년에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23년 말 북한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며, 6·15 공동선언 및 통일 관련 상징물, 명칭, 제도를 폐기하고 관련 언급을 중단했다.
6·15 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이 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선언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