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참여하는 미 육군 전차
미국 육군이 2025년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군 기지에서 탱크를 열병식이 열리는 워싱턴DC로 운송하기 위해 열차에 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육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79세)과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워싱턴DC 열병식으로 도로 파손 등 피해가 예상된다. 러시아·북한식 군사 과시 비판 속 안보 강조가 주목된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4일 열리는 열병식에서 에이브럼스 탱크 28대가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탱크 한 대의 무게는 약 70t(톤)으로, 도로 최대 중량(약 36t)의 두 배다.
스트라이커 장갑차 28대, 차량 100여대, B-25 폭격기,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군견 1마리, 군인 6천600명이 참여하며, 헬리콥터 50대가 비행한다. 도로 피해는 1천600만달러(약 217억원)로 추산된다.
스티브 워런 육군 대변인은 “최악의 시나리오 추산”이라며, 탱크에 고무 패드를 부착하고 약한 도로에 철판을 깔아 피해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리얼 바우저 DC 시장은 “도로 정비에 노력했다”며 파손 우려를 표했다. 시는 파손 시 자체 예산으로 보수 후 연방 정부에 비용 청구를 검토한다. 쓰레기 수거, 도로 폐쇄, 경찰 초과 근무 비용도 발생하지만, 육군은 배상 여부에 답변하지 않았다.
열병식 비용은 2천500만4천500만달러(약 339억61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워싱턴DC의 열병식 준비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을 관람할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열병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규모가 커졌다. 작년 바이든 행정부 계획은 300명 규모 소규모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웅장한 열병식을 원했으며, 육군은 무력 과시 기회로 삼았다.
첫 임기 때도 열병을 추진했으나, 비용과 피해 우려, 짐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러시아와 북한 같은 권위주의적 군사 과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