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벽보 훼손 안돼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8일 전국 곳곳에서 선거 벽보 훼손 사건이 발생하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우이역 근처에서는 18일 오전 1시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포함한 모든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떨어졌다.

울산시 중구 폴리텍대학 인근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이재명 후보 벽보의 왼쪽 눈 부분에 구멍이 났으며, 남구 달동에서는 이 후보 벽보 눈 부분에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서는 18일 낮 12시 23분께 이재명 후보 벽보가 훼손됐다.

전날인 17일에는 경기 파주시 목동동 아파트 앞에서 이재명 후보 벽보가 훼손됐고,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는 이 후보 얼굴 일부가 찢겼다. 대구시 북구 칠성동에서도 이재명 후보 벽보 얼굴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로 찢겼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벽보·현수막 훼손 혐의로 850명이 송치됐으며, 이는 선거사범 2천614명의 32.5%를 차지했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305명이 비슷한 혐의로 송치됐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를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선거 과열 양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