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푸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순차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돌파구를 모색한다.
3년 3개월째 교착 상태인 전쟁 종식 논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핵심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푸틴과 세 번째 공개 통화를 한다.
지난 2월 12일 푸틴과 젤렌스키를 잇달아 통화하며 종전 중재를 시작했고, 3월 18일 푸틴과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의 조건 없는 30일 휴전 제안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했음에도 러시아가 응하지 않아 트럼프의 좌절감이 커졌다.
푸틴은 5월 11일 우크라이나와 직접 협상을 제안했으나, 젤렌스키의 정상회담 역제안을 거부했다. 5월 16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은 휴전 합의 없이 끝났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직접 대화와 휴전 수용을 촉구하는 기회다.
트럼프의 초기 친러 성향은 희석되었다. 2월 24일 유엔 총회 결의안에서 미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러시아 침공 비판에 반대했다. 2월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러시아가 점령지 외 추가 영토를 요구하자 입장이 바뀌었다. 4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젤렌스키와 독대한 뒤, 4월 30일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광물협정에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명시했다.
트럼프는 4월 23일 소셜미디어에서 “블라디미르, 멈추라”고 촉구하며 러시아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5월 18일 CBS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종전 논의를 진전시킬 유일한 길”이라며 트럼프가 푸틴에게 일대일 만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에서 정상회담 논의 진전 여부도 주목된다.
유럽 국가들은 푸틴을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랑스·독일·영국·폴란드 정상이 젤렌스키와 사전 통화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키이우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의 휴전 수용을 전하고, 푸틴에게 제재를 경고했다. 푸틴은 이스탄불 회담을 제안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유럽의 공조는 푸틴의 중재 거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트럼프가 푸틴의 양보를 끌어낼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푸틴도 트럼프의 중재 성과를 위해 협상이 필요함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