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학기술대학 HSK 시험장 찾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7일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중국어시험 한어수평고시(HSK)를 재개하며 중국과의 우호를 과시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이날 평양시 낙랑구역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열린 HSK 개시 행사에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윤영철(부총장), 최룡호(부총장), 마춘화(교무부장)가 중국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왕 대사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은 김정은이 운영하는 유일한 국제 대학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해왔다”며 “HSK 시험장으로 중국어 교육을 높여 젊은이들이 조중 우호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대학 기숙사와 식당을 둘러본 뒤 HSK 시험장을 방문해 재개를 축하했다.

북한 수험생들은 “중국어 공부를 계속해 조중 우호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2010년 설립, 70만㎡ 면적에 600여 명의 학생과 30여 명의 외국인 교수를 보유하며 2019년 북한 최초 HSK 시험장이 됐다.

중국대사관은 지난 15일 평양 순안구역 조중친선택암협동농장을 방문해 모내기에 참여했다.

왕 대사와 펑춘타이 공사를 비롯해 중국 지원군 추모시설 관리소 인력과 관영매체 기자들이 동행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주(외무성 아주1국 과장), 김선오(평양시 인민위원회 외사국장), 김홍일(택암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참석했다.

왕 대사는 “택암협동농장은 조중 우의의 상징”이라며 “김정은과 중국 지도자들이 키운 우호를 계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택암협동농장은 1953년 설립, 1958년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김일성 주석과 방문한 바 있다.

북한의 HSK 재개와 조중 우호 행사는 김정은 정권의 대외 협력 강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인권 비판을 우회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