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디솜버.상원 외교위 홈피 캡처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대만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한국 등 동맹국에 지원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마이클 디솜버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대만에 대한 지원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과의 협력 관계 강화를 추구해야 하며, 그들은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디솜버 후보자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통일할 군사적 역량을 완비하려 한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판단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이 대중국 견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2024년 대만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며 무력 시위 빈도를 높였다.

디솜버 후보자의 발언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인 대만 안보 강화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미국은 2024년 대만에 2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며 방위 지원을 확대했다.

디솜버 후보자는 차관보 인준 시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과 주한미군 등 현지 미군을 활용해 대만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같은 날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 격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역내 작전과 투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2024년 한미 합동훈련에서 대만 해협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디솜버 후보자는 차관보 취임 시 3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그는 역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불법이민자와 펜타닐(합성마약) 유입 차단, 그리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한 통상외교를 꼽았다.

그는 “강력한 통상외교와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상호주의적 무역관계를 통해 미국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며 “인준되면 모든 아시아·태평양 국가 주재 미국 대사관에 통상외교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4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한국, 일본 등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의존도를 줄였다.

디솜버 후보자는 외교 원칙으로 “이슈에는 강력하되 사람에는 부드럽게”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면서도 각국 관계자와의 개인적 인간관계를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홍콩에서 20여 년간 기업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태국 주재 대사를 지냈다.

부인이 한국인인 그는 일상적인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솜버 후보자는 한국 재계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한 경험이 있다.

이번 청문회는 한미동맹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과제를 재확인하며, 대만 안보와 대중국 견제에서 한국의 역할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디솜버 후보자의 인준 여부와 향후 정책이 역내 안정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